드라마작가이신 박정란 선생님께서 어제 전화를 하셨습니다.
"얘, 너희 된장 진짜 맛있다.
내가 원래 짜게 만든 옛날 된장을 좋아해서,
처음엔 좀 싱거운가 했더니 먹을 수록 맛있는거 있지.
내가 유명하다는 된장집 된장은 다 먹어봤는데,
니네께 제일 맛있다. "
허걱~~ 정말요 ???
얼마 전에 된장 3키로를 처음으로 보내드렸었는데,
드셔보시고 지인들에게 자랑을 하셔서 주변분들이 사달라고 하시나봐요.
선생님 특유의 말투로 된장 보내달라는 전화를 하시는데,
괜시리 마음이 스르륵 풀리고 입꼬리가 씨익~~ 올라갔습니다.
나름대로 전통된장에 대한 사명의식을 갖고 조금씩 만들고 있는데,
2013년산 된장보다 맛이 덜하다는 후기가 올라와서 (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, 조금 덜하다는...ㅠㅠ)
좀 속도 상하고, 된장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.
올해는 메주를 쒀야할지 말아야할지...
남편은 자꾸 된장 그만 만들라구 하구...
나름 갈등중이었거든요,
때마침 선생님의 전화 한통으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싹 씻겨나가는 것 같습니다 ~~
박정란 선생님은 제가 드라마 공부할때 은사선생님이세요.
최진실, 이병헌, 전도현이 나왔던 "사랑의 향기"를 쓰실 때
제가 보조작가를 하면서 인연이 되어 지금껏 연락을 드리고 살고 있지요.
제가 시골오면서 선생님은 저희집 농산물의 단골 구매자가 되어주셨답니다.
고향이 순천이신데,
전라도분들이 그러하듯 입맛이 까다로우시고,
음식에 대해서는 정말 똑 떨어지는 분이시지요.^^
그동안 항아리 열기만 하면 곧장 곧장 판매가 되어버려서
선생님께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금 보내드려봤었어요...
연세가 70대 중반이신데,
아직도 현업에 계시고,
게다가 올 가을에 또 작품 들어가신다고 하시네요.
허걱~~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.
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시는지
정말 존경스럽습니다.
앞으로는 힘들다 소리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..
선생님이 더 힘내셔서 좋은 드라마쓰시도록
맛있는 된장 많이 보내드려야겠습니다~
지리산농부들 된장 맛 보아주셔요.
2년 숙성이라 짜지 않고 좀 담담하지만 감칠맛과 깊은맛이 나는 좋은 된장입니다~~
박정란 선생님의 응원에 힘입어...
올 가을에도 콩 수확하는대로 더 맛있게 잘 담가보겠습니다~
제게 용기를 주세요~~~ ^^